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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체중 조절과 심리적인 문제 (칼럼)
등록일 2018-12-13 조회 507


                                                                                       체중 조절과 심리적인 문제


지난번 작성한 글에는 체중 감량에 있어 나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중에서도 대사적인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체중 조절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글에 덧붙여 오늘은 체중 조절에서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심리적인 문제에 관해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각종 성인병과 암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이 겪고 있는 질환들의 근원이 되는 것이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스트레스는 인간의 건강과 항상성을 위협하는 모든 종류의 요소를 말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연히 우리 몸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려고 한다. 그 일련의 반응 중 하나가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에 의한 식욕 및 혈당 증가, 체중 증가 현상이다.
자신에게 가해진 위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서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신체 반응을 하게 된다. 지진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너도 나도 마트에서 생수와 라면을 사재기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재해가 극복되면 사람들 역시 사재기 현상으로부터 멀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단기간에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다면 신체는 에너지나 체지방을 과도하게 축적하려는 노력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다면 식욕 증가와 체중 증가의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당신은 지금 배가 고파서 먹는 게 아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우리의 기분을 저하시키고 우울하게 만드는데, 우리의 기분과 감정을 통제하는 대뇌는 이와 같은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대뇌가 찾아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많다. 운동이나 명상, 휴식 또는 수면 등 아주 다양하지만 가장 손쉬운 대표적인 방법은 먹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단맛이나 카페인이 풍부한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런 음식들은 쉽게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초콜릿이나 사탕, 빵과 과자, 커피─특히 시럽을 듬뿍 넣은─, 아이스크림이 그런 음식들에 해당하며, 그밖에도 한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밥심 또한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먹는 즐거움으로 우울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대뇌의 노력은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우울한 대뇌를 만족시키기 위한 목적이므로 대뇌의 만족에 의하여 음식을 먹는 모든 행위들─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한다든지, 얼마큼 음식을 먹을 것인지─이 통제된다. 다시 말해, 대뇌가 만족하는 포만감에 도달하여 해피호르몬이 나올 때까지 계속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뇌는 우울하다고 느낄 때 자신이 행복해지는 방법만 생각할 뿐 나머지 몸에는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이기적인 존재이다. (물론 대뇌는 우리 몸에 있어 여러 측면에서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인 것은 자명하다.)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우울한 감정을 벗어나기 위해 운동 또는 명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뇌의 입장에서 운동이나 명상처럼 장기적으로 몸에 유익한 방법을 당장 실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대뇌는 몸에 나쁜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즉, 몸에 나쁘든 말든 별다른 노력 없이 단시간에 행복해지는 빵이나 커피, 초콜릿 등을 먹어 버리는 게 대뇌가 행복을 찾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먹어서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왜 문제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먹어서 당장 우울감이 해소될 수 있다면 그것도 스트레스 해소의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해서 우리 몸이 행복할 수 있을까? 대뇌가 행복하기 위해 먹는 단 음식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은 중독성이 있는 음식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시야를 넓혀 생각하게 되면 감정 조절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감정 불안정 상태와 그에 따른 체중 증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스트레스 외에 다른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체중 감량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음식에 대한 중독증이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중독이라고 하면 그 대상을 마약이나, 술, 흡연, 도박 등으로 인식하며 당연히 심각한 문제로 인지한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중독증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약한 정도의 음식 중독 증세는 특정 음식에 대한 탐닉 또는 취향 정도로 간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심한 음식 중독 증세는 술이나 담배, 더 심각한 경우 마약에 버금가는 중독 현상처럼 나타날 수 있다.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전문적인 단어를 통해 설명해 보겠다.


“매일 먹는 밥이 어떻게 중독이 되는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렙틴’과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렙틴은 음식 섭취를 중단하게 만드는 호르몬이고 반대로 그렐린은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두 호르몬은 대뇌의 식욕 조절을 담당하는 부위에 작용하는데 이들 호르몬이 건강하게 작동하면 지나치게 식욕이 증가 또는 감소하지 않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게 한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렙틴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렙틴이 충분한데도 계속해서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이런 현상을 렙틴저항성이라고 한다. 배고픔이 계속돼서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고 그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렙틴저항성으로 인해 특정 음식에 과도한 집착 증세를 보이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마약일 수도 있다?”

‘캐조몰핀’이라는 낯선 단어가 있다. 캐조몰핀이란 우유나 유제품의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과 마약 성분인 ‘모르핀’의 합성어이다. 캐조몰핀은 유제품을 섭취하여 소화하는 과정 중에 생기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대뇌에 모르핀과 같은 중독 현상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그밖에도 밀가루의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 역시 동일한 과정으로 중독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예로 탄수화물중독증을 들 수 있는데 글루텐이 그 주범이다. 현대인의 주식은 과거보다 탄수화물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사람에게 있어 식사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문제이므로 주식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 탄수화물중독증에 대해 심각히 여기지 않으며, 자신이 탄수화물중독증이라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체중 조절이 어렵거나 요요현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문제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사회는 마약을 금지된 물질로 정하고 접근 자체를 막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마약을 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밥과 빵, 과자 등과 각종 유제품들은 불법도 아니며 사방에 널려 있는 음식이다. 더군다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고를 소비하기 때문에 섭취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이런 음식에 중독된 사람들의 대다수는 특별한 계기─심각한 건강의 악화─가 없이는 빠져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그들의 대부분이 자신에게 이런 중독증이 있는 줄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중독 현상은 특정 대상에 대한 절제와 균형이 무너진 상태이다. 따라서 음식에 대한 중독증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비만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체중 조절에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 중 심리 및 정서적인 요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평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받는 분이었다면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오늘도 염두에 두고 싶은 점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자신이 제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약처럼 음식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일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음식에 대한 중독증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일단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이고, 특히 정서를 자극하는 기관에도 이상이 없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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