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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갑상선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등록일 2018-12-05 조회 547




“원장님, 저 반드시 치료해 주셔야 해요. 남편과 모든 가족들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치료받으러 온 거예요.”


 오늘 재진으로 내원한 환자의 간절한 호소이다. 

더욱이 이 환자는 갑상선 한방치료를 위해서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처지이니 그 절실함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50대 중년의 미국에서 거주하는 환자는 얼마 전 갑상선항진증 진단을 받고 항갑상선제를 복용하였으나, 간 수치가 올라가는 약물 부작용으로 더이상 메티마졸을 복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후 갑상선동위원소치료를 권유 받고 고민하다가 한방치료에 마지막 기대를 가지고 태평양을 건너서 내원한 것이다. 지난주에 처음 내원하였고 이번 주가 두 번째 내원이니 한방치료의 특성상 ─갑상선 한방치료의 효과는 보통 1개월의 시간이 지나야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현재 상태에서 환자의 기대치에 상응하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양약은 몇 시간이나 며칠 이내에 약효가 나타나며 약물에 대한 부작용 역시 그러하지만 한약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약 자체가 천연물인 생약으로 호르몬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성분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갑상선 자체를 회복시키는 목적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하다.


 갑상선항진증이든 갑상선저하증이든 갑상선 기능 이상은 어느 순간부터 갑상선호르몬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서 월등히 많아지거나 부족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의 과잉과 부족 상태는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에 따라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주거나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당연한 처방이다. 또한 일정기간 약물을 복용한 후에 다시 혈액검사를 통해서 복용하는 약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 역시 마땅한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 과정에서는 어느 시점까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갑상선에 왜 갑자기 이상이 생겼는지에 대한 고려나 설명은 없다. 더욱이 위에서 말한 환자의 경우처럼 과잉된 갑상선 기능을 억제하기 위해 투여한 약물이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경우, 차선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환자의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하다.

 위의 환자 역시 약물의 부작용으로 더이상 메티마졸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방사성동위원소치료를 권유 받았다. 환자가 아무런 의심 없이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였으면 태평양을 건너서 본원에 내원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당연히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원원소치료라는 것이 갑상선 조직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방사성 요오드를 마시고 저하증 상태로 만든 이후, 이번에는 일생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로 살아가면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여야 한다는 사실 앞에 어쩌면 당연하게도 대안으로서 한방치료를 선택한 것이다.


 필자는 어떤 질병이든지 그 치료법이 세상에서 오직 유일하게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히말라야 정상에 도달하는 길이 한 가지의 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이. 물론 모든 갑상선항진증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와 치료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여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갑상선항진증으로 진단 받고 항갑상선제를 복용하여 단 시간 내에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동시에 건강을 회복한다면 굳이 한방치료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치료 초기부터 양약에 대하여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호르몬 수치가 예상 밖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혹은 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욱이 호르몬 수치 및 증상 조절 실패로 인해 수술이나 동위원소치료를 고민한다면 한방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것이다.


 수술이나 동위원소치료 이후에는 갑상선 기능은 더이상 회복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니 대안적 치료방법이 있다면 고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대체의학, 자연요법, 기능의학 영양요법 등 기존의 약물로 잘 낫지 않는 갑상선 질환의 대안치료는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대안치료로 한의학이 가장 역사도 오래되고 검증된 치료법이라 할 것이다. 더욱이 갑상선항진증이나 갑상선저하증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호르몬이 많거나 부족한 질병이지만 원인은 면역과 스트레스, 환경 독소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또한 현대 의학에서는 이들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보다 자연스럽게 한방치료에 관심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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